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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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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의 전쟁'에서 배워야 할 것들 가족들과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아파트 방송이 들렸습니다. 그 내용은 '다른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니 베란다, 화장실, 세탁실, 복도, 화단, 주차장 등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굉장히 구체적인 장소들을 언급한 '경고 방송'이었습니다. 아마도 이웃집의 담배 냄새가 창문을 타고 들어와 화가 난 어느 주민의 신고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방송을 듣고는 흡연자이신 아버지는 밖에서도 제대로 못 피는데 내 집에서도 내 맘대로 못 피면 '도데체 어디서 피라는 이야기'냐며 우울해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문득 간접흡연 피해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요새 흡연자들은 정말 갈 곳이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대부분 금연인데 반..
비밀을 지켜주는 생리 키트 : Flo Toolkit 생리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여학생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전 세계 6억 명의 여학생이 생리 용품을 구하지 못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아프리카 여학생 10명 중 1명이 생리 때문에 학교를 그만둔다고 합니다. 또 아프리카 농촌 지역 여성 96%가 생리대 대신 흙, 닭털, 신문지, 낡은 천 조각 등을 사용합니다.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과 예일 대학 경영대학원 학생들이 모여 개발한 Flo Toolkit은 생리대를 간편하게 세척, 건조, 보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개발 과정을 살펴볼까요? 설계목표 교육 : 생리 기간에 학교에 갈 수 있어야 합니다.위생 : 생리 기간에 사용한 위생 용품을 매일 세척, 건조해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프라이버시 : 위생 용품이 세척, 건조, 보관 과정에서 타인..
작은 가게가 좋아! 반드시 그 동네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작은 가게가 있죠. 작은 가게는 물건을 사고파는 일을 넘어서 그 동네만의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슬로워크가 있는 서촌 역시 곳곳에 작은 가게들이 모여 이 동네만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부쩍 주변에 공사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동네의 문화를 만들어온 작은 가게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슬로워크와 같은 골목에 있는 헌책방 가가린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가린은 2009년에 문을 열어 7년간 서촌 골목에 자리해 왔습니다. 연회비 2만 원, 또는 평생 회비 5만 원을 내면 팔고 싶은 책의 가격을 스스로 책정하여 판매할 수 있는 책방입니다. 언제든지 지나가다 들러 책을 구경하고, 문 앞에 무가지들을 담아 놓..
도시의 동물들을 위한 작은 표지판, #TINYROADSIGN 사람만이 도시에 살고 있는 유일한 존재일까요? 도시가 사람들만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여러 생물들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공간임을 상기시켜 주기 위한 작은 표지판. ‘#TINYROADSIGN’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TINYROADSIGN은 라투아니아 빌뉴스 기반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클리닉212(CLINIC 212)’의 프로젝트 입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마티나스 카르포비셔스((Martynas Karpovicius)’는 어두운 밤 택시 안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가는 고슴도치의 위험한 모습을 보았는데요. 사방이 어두워 택시 운전사의 눈에도 띄지 않고 고슴도치가 다니는 길임을 알 수 있는 표시가 전혀 없는 것을 보고, 도시에서 함께 살아가는 야생 동물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합니다. 프로젝트는 동물들..
특별한 사람들이 모인 곳, Magdas Hotel  요즘은 여름 휴가뿐만 아니라 평소에 여행 다니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여행 중 가본 숙소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이 있나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Vienna)에도 특별한 호텔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도 않고 평범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Magdas Hotel을 소개합니다. 마그다스 호텔에는 게스트를 위한 78개의 객실과 도시 정원이 있습니다. 관광객, 내국인, 비행기 환승을 위해 잠시 투숙하는 환승객 등 여러 사람이 모여드는 이곳은 여느 다른 호텔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죠. 하지만 호텔과 연결된 2개의 아파트에는 기존 호텔과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은 부모를 잃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난민이 되어 버린 청(소)년들을 위한 주거 공간입니다. 작년 1..
평범한 사람들의 인터뷰도 재미있을까? 인터뷰는 주로 정치인, 연예인, 지식인 등의 유명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 평범한 이웃들의 삶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죠. 그러나 우리 주변에도 유명한 사람만큼이나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삶의 이야기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평범하지만 조금 특별한 이웃들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델리델리(Deli Deli) 델리델리(deli deli)프로젝트는 뉴욕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인 델리(식료품 상점)상인들을 조명합니다. 온라인과 인쇄물을 통해 이민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이 프로젝트는 네 명의 상인들에 맞춰 각각 따로 만들어진 책이 특징입니다. 책 표지에는 주인공 얼굴의 특징이 담긴 일러스트가 표현되고, 그들의 상점과 가족의 사진들, 그들의 여행에 관한 이야기들이 각각 담겼..
그래피티, 할머니도 한다 '할머니와 그래피티(Graffiti)' 이 둘의 조합이 상상 되시나요? 왠지 그래피티 보다는 뜨개질이 할머니와 더 어울릴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이런 엉뚱한 조합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활동하는 펑키한 할머니들, LATA 65를 소개합니다. 벽면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는 그래피티는 1970년 뉴욕 브롱크스의 빈민가에서 시작된 힙합 문화의 하나입니다. 예전엔 거리의 낙서로 불렸지만, 지금은 거리의 예술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LATA 65는 이틀간의 워크숍을 통해 할머니들이 그래피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LATA 65의 워크숍은 하루에 4시간씩, 총 8시간의 교육으로 이루어집니다. 첫날에는 비디오를 통한 이론적 교육과 스텐실 실습을 하고, 둘째 날에 거리로 나가 ..
공간을 공유하는 방법 2015년 3월 기준, 서울시의 등록 인구는 10,369,067명이었습니다(서울특별시 등록 인구 통계 참조). 도시화가 빨라지고 인구수가 늘어나면서 1인당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어듭니다. 공간을 구하기는 어려워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어 있는 공간 또한 분명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이런 여유 공간을 현명하고 알뜰하게 나누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나의 집을 공유합니다, Airbnb 출처:Airbnb 2008년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숙박 공유 플랫폼입니다. 호스트들이 자신들의 비어있는 방, 집, 별장 등을 공유•대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사실 바쁜 도시인들의 삶을 돌아보면 집에 머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비어 있는 방을 창고 겸 다용도실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